‘한국계’ 더닝, 오릭스전 3이닝 무실점 호투…류지현호, 선발 고민 덜었다

‘한국계’ 더닝, 오릭스전 3이닝 무실점 호투…류지현호, 선발 고민 덜었다

기사승인 2026-03-03 13:15:04 업데이트 2026-03-03 15:21:09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발 투수 데인 더닝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대하던 태극마크를 단 한국계 데인 더닝이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더닝은 3일 오후 12시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 오릭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더닝은 시속 140km 초중반 싱커, 커터에 체인지업을 섞어 일본 타선을 상대했다. 1회 선두 타자 무네 유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리며 이닝을 마쳤다. 빠른 템포의 투구와 지저분한 무브먼트가 돋보였다.

6-0 리드를 안은 채 2회말 마운드에 오른 더닝은 1사 후 히로오카 다이시에게 2루타를 내줬다. 다만 후속타자 나카가와 게이타를 유격수 땅볼로 돌렸고, 스기사와 류도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순항하던 더닝은 3회 위기관리 능력도 자랑했다. 선두타자 후쿠나가 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김주원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나갔다. 이어 김혜성의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더닝은 흔들리지 않았다. 니시카와 료마를 2루수 뜬공, 구레바야시 코타로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오타 료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릭스 타자들은 더닝의 날카로운 무브먼트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배트가 부러지는 장면이 나올 만큼 고전했다. 더닝은 4회 송승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1994년생 우완 투수 더닝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며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최고의 시즌은 2023년이었다. 텍사스 소속으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월드시리즈 우승 여정에서도 세 차례 불펜 등판해 힘을 보탰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용 가치를 입증한 더닝은 메이저리그 통산 136경기(102경기 선발)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엔 텍사스와 애틀란타에서 1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6.97(20.2이닝 16자책) 2세이브를 기록했다.

문동주와 원태인이 이탈했고 곽빈이 부진한 가운데, 더닝의 호투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더닝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한국은 선발진 운용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이면서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