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위트컴·안현민 홈런, 더닝 호투…류지현호, WBC 전 마지막 평가전서 8-5 승

김도영·위트컴·안현민 홈런, 더닝 호투…류지현호, WBC 전 마지막 평가전서 8-5 승

김도영, 2경기 연속 포…더닝 3이닝 무실점
혼혈 태극전사 위트컴, 안현민도 아치
불펜 무너지자, 8회부터 일본 독립리그 투수 투입 ‘진풍경’

기사승인 2026-03-03 15:08:28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2회초 한국 김도영이 3점 홈런을 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 마지막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후 12시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 오릭스와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한국계’ 데인 더닝은 3이닝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더닝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한국은 선발진 운용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평가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셰이 위트컴과 안현민도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한국이 2회초 기선을 제압했다. 안현민의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위트컴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로 기회를 이었다. 이어 박동원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김주원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한국은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위기에 몰린 2002년생 가타야마 라이쿠의 풀카운트 승부구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김도영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 2일 한신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아치였다.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저마이 존스의 사구와 이정후의 볼넷으로 다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안현민이 좌측 라인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점수를 더했다. 김도영의 홈런을 포함해 한국은 2회에만 6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2회까지 호투하던 더닝은 3회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선두타자 후쿠나가 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김주원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나갔다. 이어 김혜성의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한국 데인 더닝(오른쪽)과 셰이 위트컴이 더그 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더닝은 흔들리지 않고 니시카와 료마를 2루수 뜬공, 구레바야시 코타로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오타 료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릭스 타자들은 더닝의 날카로운 무브먼트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배트가 부러지는 장면이 나올 만큼 고전했다.

한국은 더닝이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인 4회말 첫 실점을 내줬다. 두 번째 투수 송승기가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고, 무네 유마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송승기가 다시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한국은 고우석을 급히 투입했다. 그러나 고우석 역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오릭스는 3-6까지 격차를 좁혔다.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다시 한 번 장타로 흐름을 끊었다. 바뀐 좌완 야마다 노부요시를 상대로 셰이 위트컴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홈런을 장식한 위트컴은 환한 미소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한국은 7-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점 차 리드에도 한국 불펜은 여전히 불안했다. 7회말 조병헌은 흔들린 제구로 볼넷 두 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을 돌린 뒤, 유격수 직선타를 이끌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힘겹게 채웠다. 8회말엔 유영찬이 나와 1사 2·3루 위기를 자초했고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또 2사 2루에서 적시타까지 헌납하며 2실점했다. 

WBC 대비를 위해 투수를 아끼고자 했던 한국은 유영찬 대신 일본 독립리그 투수 고바야시 타츠토를 내보냈다. 연습경기이기에 나올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일본의 힘을 빌린 한국은 9회초 안현민의 솔로포를 더해 경기를 8-5로 마무리했다.

공식 평가전을 1승1무로 마친 한국은 오는 5일 체코와 1차전을 시작으로 WBC 일정에 돌입한다. 7일에는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2위권 경쟁팀인 대만과 호주와는 각각 8일, 9일에 만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