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에도 배터리는 ‘확장’…인터배터리 2026 개막 카운트다운 D-8 [현장+]

전기차 둔화에도 배터리는 ‘확장’…인터배터리 2026 개막 카운트다운 D-8 [현장+]

로봇·ESS·AI로 배터리 시장 확장…전기차 넘어선 배터리 전략
14개국 667개사 참여…역대 최대 규모 전시
초고에너지·LFP·안전 기술 부각…질적 경쟁 단계 진입

기사승인 2026-03-03 15:15:46
인터배터리 2026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김수지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역풍 속에서도 배터리 산업은 다음 성장 구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완성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ESS, 데이터센터, AI·로보틱스 등 신수요 산업으로 외연을 넓히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오는 11일 개막하는 ‘인터배터리 2026’은 이 같은 변화의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기술 경쟁을 넘어 정책·통상 환경 대응 전략까지 논의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배터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K-배터리가 그 확장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전시 넘어 ‘정책·통상’까지…확장된 무대

이날 진행된 미디어데이는 11일부터 사흘간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KOTRA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 전시는 14개국 667개사, 2382부스 규모로 진행된다. 예상 참관객은 약 8만명이다. 해외 참가 기업은 182개사로 전년 대비 늘었다. 

특히 이번 인터배터리는 기술 전시를 넘어 정책·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함께 논의되는 자리라는 점도 특징이다. 인터배터리 2026 부대 행사인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는 EU 배터리 규정과 미국 관세·통상 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지경학적 리스크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업계가 기술 경쟁뿐 아니라 규제 대응과 공급망 안정성까지 종합 전략을 모색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터배터리 2026은 전기차를 넘어 ESS, AI, 드론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배터리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다가오는 배터리 슈퍼 사이클을 준비하고 K배터리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는 매년 규모를 확대하며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김수지 기자 

완성차 대신 로봇…전시장 전면에 선 ‘신수요’

이번해 전시의 변화는 ‘확장’이다. 그동안 완성차를 중심으로 구성됐던 전시장 전면에는 로봇이 추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의 홈로봇 ‘클로이’와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로봇 ‘카티100’을 전시한다.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가 가정용 및 산업용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SK온은 현대위아의 물류로봇(AMR)을 선보인다.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이 로봇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SDI는 700Wh/L급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와 함께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전기차 중심에서 산업용·피지컬 AI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로봇이 등장하긴 했지만, ESS도 빠질 수 없는 주요 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와 EaaS(서비스형 에너지) 모델을 공개한다. 삼성SDI는 ESS용 SBB(삼성배터리박스) 풀라인업과 AI 기반 화재예방 소프트웨어를 전시한다. SK온은 ESS용 고에너지 밀도 LFP 파우치 배터리와 안전 기술을 강조한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에서 총 12개 기업이 수상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 기술성 인정받은 12개 기업 수상 

동시 개최된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에서는 기술성과 산업 기여도를 기준으로 12개 기업이 선정됐다. 초고에너지밀도 기술과 LFP 고도화, 열폭주 대응 등 안전 혁신 기술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를 적용한 ESS 기술 'JF2 DC LINK 5.0'으로 기술을 인정받았다. SK온은 열폭주 시 가스 배출을 제어하는 ‘각형 온 벤트 셀’ 기술로 수상했다. 삼성SDI는 700Wh/L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로 각각 수상했다. 소재 부문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LFP 직접 합성 기술과 LG화학의 열폭주 지연 소재 등이 선정됐다.

조상현 코엑스 사장은 “인터배터리는 제품 전시를 넘어 기업 전략과 시장 방향성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EV 중심에서 ESS, 전력 인프라, AI 로보틱스로 확장되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전시 규모는 역대 최대다. 오는 11일 개막하는 인터배터리 2026의 본 무대에서는 배터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