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치킨·버거 브랜드 KFC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외식업계 전반이 소비 둔화와 비용 부담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4일 KFC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약 3780억원, 영업이익은 약 247억원으로 1년 새 1.5배가량 뛰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75억원으로 24.5% 늘었고, 동일 매장 기준 평균 매출도 약 25% 상승했다. 가격 인상 효과에 기댔다기보다 매장 자체의 판매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성과는 가격이나 일회성 이슈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경험을 고도화하는 중장기 전략이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평가된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제품, 마케팅, 매장, 디지털 전반에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변화를 이어가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성과의 배경에는 ‘브랜드 경험 강화’ 전략이 자리한다. KFC는 오리지널 레시피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치킨을 KFC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켄치밥’과 ‘켄치짜’가 대표적이다. 특히 켄치밥은 레시피가 몽골, 대만 등 해외로 수출되며 상품 기획 역량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5와 협업해 선보인 ‘업사이드다운징거’ 역시 목표 판매량을 웃돌았다.
치킨 중심 브랜드라는 틀도 넓혔다. ‘런치킨박스’, ‘업그레이비타워’ 등으로 점심·버거 수요를 보완하면서 식사 선택지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버거 판매량은 약 2300만개를 기록해 카테고리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기 메뉴의 국내 도입도 메뉴 경쟁력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마케팅은 ‘실질적 혜택’과 ‘브랜드 경험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가격 부담을 낮춘 프로모션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최현석 셰프와 함께한 ‘치킨의 재해석’ 행사, ‘KFC X 기묘한 이야기 시즌5’ 캠페인 등을 전개하며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협업 팝업은 1차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전환과 매장 효율화도 실적을 떠받쳤다. 자사 앱의 혜택과 참여 요소를 강화하고 UI·UX를 개선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주요 상권 노후 매장은 리노베이션·리로케이션을 통해 운영 효율을 끌어올렸다. 가맹 사업 역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며 브랜드 최초 다점포 경영주가 나오는 성과도 있었다.
KFC는 지난해 실적을 발판 삼아 올해에는 성장 전략을 더욱 정교화한다. 드라이브 스루(DT)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운영 시간 연장과 24시간 매장 확대로 심야·새벽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디지털 채널의 편의성을 강화해 온·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케팅은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 굿즈 등 브랜드 캠페인을 보다 다채롭게 전개할 방침이다. 메뉴 측면에서는 가성비 중심의 식사 수요 공략을 이어가는 한편, KFC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메뉴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호상 KFC 코리아 대표이사는 “2025년은 KFC가 축적해온 전략과 실행이 안정적으로 맞물리며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춘 혁신을 지속해, 일상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이자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