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방선거 앞두고 단일대오 강조…‘친한계 징계’ 논란 속 내홍 여전

野, 지방선거 앞두고 단일대오 강조…‘친한계 징계’ 논란 속 내홍 여전

당권파, 친한계 행보 비판…“천박한 패거리 정치”
친한계·소장파 “지도부, 윤어게인 노선과 절연해야”
대안과 미래 “당 선거 노선, 지도부에 일임…책임은 장동혁 대표 몫”

기사승인 2026-03-04 18:13:05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재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외투쟁을 통한 당내 결속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했던 일부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안이 제출되는 등 당내 갈등은 여전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도부의 단일대오 노선이 실제 선거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통과시킨 사법 3법(법 왜곡죄·4심제·대법관 증원)에 대한 본격적인 장외 여론전에 돌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에서 “당원들이 지금 국민의힘에 가장 바라는 것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독재를 막기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끝까지 싸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켜내겠다”며 “하나의 목소리로 뭉쳐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당권파도 지도부의 단일대오 기조에 힘을 보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미 제명된 인물과 동행하는 것은 천박한 패거리 정치이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며 지난달 27일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친한계 인사들을 저격했다.

이어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친장동혁계 원외당협위원장 10명이 친한계 인사 8명의 징계안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친한계의 행동이 ‘해당 행위’라는 비판에 공감한다”면서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윤리위에 제소가 됐기 때문에 다음 판단은 윤리위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재훈 기자

반면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은 당권파의 ‘친한계 윤리위 제소’를 비판하며 지도부가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 세력과 여전히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의 민심을 듣는 것이 해당 행위라면 윤리위에 제소하라”며 “당 윤리위는 이미 윤리적 판단과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지도부의 장외투쟁이 국민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민심을 등한시하며 우리만의 틀에 갇히는 순간 서로를 망치는 길이 된다”고 우려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도 “지도부가 윤어게인 노선과 빨리 절연해야 한다”며 “당내 개혁 없는 대여 투쟁은 전날 있었던 도보투쟁처럼 윤어게인 파티만 재확인하는 꼴이다.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 세력이 민주당으로 돌아서고 있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이날 장 대표와 만나 지도부의 행보와 관련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다만 장 대표와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지방선거 이후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장 대표에게 묻겠다는 입장이다.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지도부에 윤 전 대통령,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요청했다”며 “지방선거 승리 필요성에는 동의했지만, 승리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에 있어 여전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에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있는 만큼, 노선 결정 역시 이제 대표의 책임으로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더 이상 지도부에 노선 전환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장 대표도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당권파의 ‘친한계 윤리위 제소’와 관련해서는 “당의 지속적인 징계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승적인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장 대표에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대표는 구체적인 확답 대신 ‘고심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당내 갈등의 불씨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