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만루포·위트컴 연타석 홈런’ 류지현호, 1차전 징크스 깨고 체코 11-4 완파 [WBC]

‘문보경 만루포·위트컴 연타석 홈런’ 류지현호, 1차전 징크스 깨고 체코 11-4 완파 [WBC]

1회 문보경 ‘그랜드슬램’ 기선제압
위트컴, 연타석 홈런 작렬…존스도 솔로포

기사승인 2026-03-05 21:49:17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문보경이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화끈한 타선이 지독했던 1차전 징크스를 깨뜨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를 무난하게 제압했다. 문보경이 1회 만루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셰이 위트컴도 3·5회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제 역할 이상을 해냈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소형준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차전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 그동안 한국은 유독 WBC 첫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고, 2017년에는 개막전에서 이스라엘에 1-2로 패배했다. 가장 최근 열린 2023년 대회 때는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 7-8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두며 17년 만의 8강 진출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김도영(지명)-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로 소형준이 출격했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1회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정후가 우전 안타를 때려 기회를 이었다. 안현민까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보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체코 선발 다니엘 파디샥의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문보경의 한 방으로 한국은 단숨에 4-0으로 앞서갔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3회말 1사 한국 위트컴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도 있었다. 소형준은 4-0 리드를 안고 맞은 2회초 안타 두 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투심이 다소 높게 형성되면서 체코 타자들에게 공략을 허용했다. 그러나 맥스 프레이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곧바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2회말 박동원의 2루타와 김주원의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1사에서 존스가 2루수 땅볼을 때려 타점을 올렸다. 3회말에는 ‘한국계’ 위트컴이 장타력을 과시했다.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의 리드를 6-0으로 벌렸다.

체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정우주를 상대로 추격점을 뽑아냈다.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뒤 테린 바브라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으로 추격했다. 정우주는 시속 150km 안팎의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제구가 전혀 되지 않으며 애를 먹었고 끝내 실투를 던져 3실점을 당했다.

한국이 밀리자, 위트컴이 다시금 대포를 가동했다. 문보경이 사구로 출루해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위트컴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동료들의 환호 속에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기세를 탄 한국은 7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안현민의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든 뒤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김혜성이 1타점 땅볼을 기록하며 한국이 10-3, 7점 차로 달아났다. 8회말에는 존스마저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9회 유영찬이 1실점하긴 했지만, 체코가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한국의 11-4 대승으로 끝났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