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자국 AI ‘공급망 위험’ 지정…美 국방부, 앤트로픽에 “안보 위협” 통보

사상 첫 자국 AI ‘공급망 위험’ 지정…美 국방부, 앤트로픽에 “안보 위협” 통보

국방부 “軍 합부법적 AI 사용 제한 용납 못해”… 방위산업계에도 클로드 금지령
앤트로픽 CEO “법적 근거 부족”…소송 대응 예고

기사승인 2026-03-06 16:23:47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챗GPT의 대항마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안보 위협’기업으로 지정했다. 미 정부가 자국의 기술 기업을 상대로 통상 중국 등 적성국에나 적용하던 강력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앤트로픽 측에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간주된다는 사실을 공식 통보하고 해당 조치는 즉각 효력을 갖는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제재의 핵심 이유는 ‘군의 자율권 보장’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군 지휘 체계는 합법적인 목적이라면 어떤 제약 없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AI 공급 업체가 자의적인 잣대로 군의 기술 사용을 제한해 지휘 체계에 영향을 주거나 전투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면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방산업체들은 군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앤트로픽 제품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별도로 인증해야 한다. 사실상 군 관련 공급망에서 해당 기술 사용이 제한되는 조치다.

이번 조치는 기존에는 주로 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돼 왔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이 같은 조치를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앤트로픽은 즉각 반발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부법적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법정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모데이 CEO는 “공급망 위험 관련 규정은 정부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지 공급업체를 처벌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라며 “법률은 전쟁부 장관이 공급망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제한적 수단’을 사용하도록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모데이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독재자식 칭찬을 안 해줘서 찍혔다’ 등의 발언이 포함된 메모가 최근 기사화된 데 대해서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앤트로픽은 국방부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다”며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