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튀 덕후들 맥도날드 집결…‘무한 감튀’ 모임 열렸다 [현장+]

감튀 덕후들 맥도날드 집결…‘무한 감튀’ 모임 열렸다 [현장+]

기사승인 2026-03-06 18:22:40 업데이트 2026-03-06 19:42:12
5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맥도날드와 당근마켓이 주최한 ‘감튀모임’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감자튀김(감튀)은 20일 연속으로 먹어도 안 질려요. 감튀 행사 마치고 저녁에도 감튀 모임 가요.” 이광진 씨(31·남)


6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 3층. 테이블마다 빨간 감자튀김 카톤이 산처럼 쌓였다. 이날 오직 ‘감자튀김에, 감자튀김에 의한, 감자튀김을 위한’ 50명의 참가자가 자리를 채웠다.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과 ‘맥도날드’가 협업해 마련한 공식 ‘감튀(감자튀김) 모임’이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약 1만5800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5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무한 감튀’와 ‘무한 콜라’가 제공됐다.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이색 소모임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등을 통해 모인 참가자들이 감자튀김을 여러 개 주문해 테이블에 올려두고 함께 나눠 먹는 방식이다. 별다른 규칙 없이 가볍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5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맥도날드와 당근마켓이 주최한 ‘감튀모임’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감자튀김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은재 기자 

이날 맥도날드 매장 3층 15개 테이블 위에도 감자튀김이 산처럼 쌓였다. 목적은 하나, 오롯이 감자튀김을 마음껏 먹는 것.

이날 모임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다. 일본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메라 아야카씨(30·여)는 “일본에서는 감자튀김을 주문하면 소금을 함께 주는 경우가 많아 소금에 찍어 먹는 걸 좋아한다”며 “한국은 케첩을 기본으로 주지만 일본은 케첩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일주일에 서너 번씩 감자튀김을 먹는다”며 “프랜차이즈 매장도 가게마다 맛이 달라 비교해 먹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참석자 가운데는 더 많이 먹기 위해 식사를 줄이거나 공복 상태로 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감튀 모임에 벌써 다섯 번째 참여했다는 소두진씨(32·여)는 “여러 브랜드 감자튀김을 먹어봤지만,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가장 클래식하고 기본에 충실한 맛인 것 같다”며 “오늘은 감자튀김을 제대로 먹어보려고 일부러 공복으로 왔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천안에서 온 임벼리씨(31·여) 역시 “완전히 공복이면 오히려 많이 못 먹을 것 같아서 아침에 시리얼 반 그릇만 먹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테이블 위 대화의 중심은 단연 감자튀김이었다. 참가자들은 프랜차이즈별 감자튀김의 차이를 이야기하거나 “바삭파냐, 눅눅파냐”를 묻는 등 취향 토론을 벌였다. 각자만의 ‘감자튀김 철학’을 풀어놓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5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맥도날드와 당근마켓이 주최한 ‘감튀모임’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감자튀김 관련 소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당근마켓의 ‘원조 감튀’ 모임 운영진인 이민규씨(31·남)는 감자튀김을 ‘플랫폼’에 비유했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에도 거의 매일 감자튀김을 먹었다”며 “감자튀김은 일종의 플랫폼 같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소스를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리고 다양한 메뉴와 곁들일 수 있어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감자튀김을 사랑하느냐’를 두고 농담 섞인 경쟁도 이어졌다. 이 씨는 프렌치프라이 카톤을 한가득 쌓아 들고 나타났다. 그는 “감튀 모임에 다니며 먹은 감자튀김 카톤을 모았는데 오늘까지 36개 정도 된다”며 카톤을 트로피처럼 들어 보였다. 그의 목표는 감자튀김 카톤을 천장에 닿을 때까지 모으는 것이다.

감자튀김 모양 모자를 쓰고 온 윤가영씨(29·여)는 “평소 감자튀김을 좋아해 자주 먹는다”며 “오늘 행사에 참석하려고 회사에 반차를 쓰고 왔다”고 말했다.

5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맥도날드와 당근마켓이 주최한 ‘감튀모임’이 열렸다. 임은재 기자 

이처럼 감자튀김 하나로 모이는 모임이 확산하는 데는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도 한몫한다. 감자튀김은 햄버거 세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사이드 메뉴여서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 A씨는 “버거 가게에 가도 햄버거는 안 먹고 감자튀김만 주문할 때가 많다”며 “여러 개를 시켜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객 참여형 이벤트 확대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감튀 모임’은 맥도날드 부산대점에서 감자튀김을 함께 먹기 위해 모였던 사례가 회자되며 자연스럽게 트렌드로 확산됐다”며 “이후 맥도날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근이 댓글을 남기며 협업 가능성이 논의됐고, 이를 계기로 이번 이벤트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튀 모임 신청에는 1만5800명이 참여할 만큼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거웠다”며 “맥도날드는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모임을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