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우리카드 알리 “조국 상황 좋아지길 바란다” [쿠키인터뷰]

이란 출신 우리카드 알리 “조국 상황 좋아지길 바란다”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6-03-06 21:59:29 업데이트 2026-03-07 19:44:51
알리가 6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라파스트(이란·22)가 조국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우리카드는 6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19, 25-15, 25-23)로 승리했다.

이날 우리카드의 승리 주역은 단연 알리였다. 알리는 2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 70.56%로 뛰어난 공격 효율까지 자랑했다. 박철우 대행은 “모국의 상황이 있음에도 알리가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너무 좋은 경기해 줘서 대견하다”고 칭찬을 건넸다.

박 대행의 말처럼, 알리에게는 어쩌면 코트 안의 경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의 조국 이란은 현재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폭격이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이란 국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란 강경파 정부가 버티기에 들어서면서 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대이란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로 명명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미군은 이란의 주요 지휘·통제 시설을 타격했고, 이스라엘은 고위 지도부 거처에 대한 공격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알리는 “이란 내 소식이 많이 들리지 않는다. 현지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다만 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100% 노력하려 한다. 이란 국민이 항상 행복하고 좋은 때가 왔으면 좋겠다. 이란 국가적으로도 상황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담담히 말했다.

알리는 “우리카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승리는 좋다. 남은 세 경기도 모두 이겼으면 좋겠다”면서 “몸상태가 완전히 좋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감독님, 트레이너 모두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한다. 모든 경기 이길 수 있게 항상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쿼터가 자유계약으로 전환된다. 알리는 “이탈리아, 폴란드 쪽에서도 제안이 있다. 모두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제안을 들어보고 좋은 방향을 선택하려 한다”면서도 “비자가 문제다. 이란이 전쟁 중이기 때문에 다른 리그로 가고 싶더라도 비자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어디로 갈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봄배구 각오를 묻자 알리는 “모든 팀들이 봄배구에 가고 싶어 한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라며 “4~6라운드에 잘하고 있다. 선수들의 열망 때문이다. 봄배구에 가기만 하면 어떤 팀이 우승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카드가 봄배구에 갈 가능성은 정말 높고, 우승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인천=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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