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선발의 특명을 받은 고영표가 홈런 세 방을 맞고 무너졌다.
고영표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2차전 일본과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2.2이닝 3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이후 무려 11년 동안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은 선발로 고영표를 선택했다. 류지현 감독은 고영표의 경험과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믿고 일본전에 내세웠다. 하지만 고영표는 일본 타선을 상대로는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부터 일본의 장타력에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로 꼽힌다. 2014년 KT에 입단해 이듬해 1군에 데뷔한 그는 통산 9시즌 동안 네 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선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도 29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한 고영표는 2023 WBC와 2024 프리미어12까지 꾸준히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이번 대회는 그의 네 번째 국제 무대였다.
3점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콘도 켄스케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어 스즈키 세이야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곧바로 2점을 내줬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패스트볼이 실투로 이어졌다.
고영표는 2회에 안정을 찾았다.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마키 슈고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겐다 소스케도 유격수 땅볼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 침묵했던 일본 타선은 3회 터졌다. 고영표는 다시 한 번 장타를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가운데 몰린 커브를 던졌고, 이 공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타니의 한 방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흔들린 고영표는 결국 스즈키에게도 홈런을 맞았다. 스즈키는 다시 한 번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피홈런 3개로 4실점한 고영표는 조병현과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강판됐다. 조병현이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추가 홈런을 맞으며 한국은 3-5, 2점 차로 밀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