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인다. 특히 코스피는 6%대 하락하며 5200선 초반대로 추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9%(323.39p) 하락한 5261.49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2억원, 1427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3229억원 순매수 중이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7.33%, 7.03% 급락한 17만4400원, 8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7.96%), 삼성전자우(-6.64%), LG에너지솔루션(-3.58%), 삼성바이오로직스(-5.66%), SK스퀘어(-7.41%), 기아(-7.96%) 등이 내림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8%), 두산에너빌리티(-0.51%)는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43.53p) 하락한 111.14에 장을 진행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8억원, 129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112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0.26%)를 제외하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에코프로(-2.65%), 에코프로비엠(-1.11%), 알테오젠(-3.22%), 삼천당제약(-3.01%), 레인보우로보틱스(-7.69%), 리노공업(-4.72%), 코오롱티슈진(-3.72%), 리가켐바이오(-4.12%), HLB(-.305%) 등이 하락세다.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발생한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해석된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전 7시30분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85% 치솟은 107.54달러를 기록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100달러를 돌파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기인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지역 소재 주요 산유국들의 수출망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 가운데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그러나 이란의 해협 봉쇄 소식에 선박 통행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들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90% 줄었다고 밝혔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운항 재개를 위한 미 해군 호위 및 재보험 프로그램의 실효성 논란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 외 합의는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 변동성은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유국들의 생산 중단도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이라크는 저장 공간 부족을 이유로 150만 배럴(bpd)을 감산했다. 글로벌 5위 산유국 쿠웨이트는 불가항력 조항에 따라 석유 생산과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 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적절한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수 주 이내 배럴당 147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