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저장장치와 LG전자의 저궤도 위성용 부품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타고 우주에 올라 성능 검증을 받는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반도체와 전자 부품을 실제 우주 환경에서 시험해 ‘우주 사용 이력(헤리티지)’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9일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 지원 사업’의 우주검증위성 3호 탑재체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24개 기관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9개 기관이 선정돼 총 15종 전기·전자 소자와 반도체 부품이 우주 궤도에서 검증 기회를 얻게 됐다.
선정된 기술은 내년 예정된 누리호 6차 발사에 실려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을 시험한다. 우주에서는 고에너지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 변화로 인해 전자 부품에 오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방사선 환경에서도 데이터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사선 내성 저장장치’를 탑재한다. 우주 공간에서 반도체가 방사선 영향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치다. LG전자는 저궤도 위성용 소재와 전자 부품을 실어 저궤도 환경에서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코스모비의 인공지능(AI) 기반 초소형 홀추력기 모듈, 대림의 위성 다층박막단열재 장착용 폴리이미드 부품, AP위성의 우주 탐사용 소형 로버 지능형 프로세서 시험 장치, 일켐의 비발화 특수 전해질 배터리 등이 함께 탑재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글로벌 톱 우주항공반도체 전략연구단을 통해 개발한 국산 반도체 7종을 실증하며, 한밭대와 고려대가 개발한 소자 기술도 검증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기업의 우주 검증을 지원하기 위해 12유닛(U) 규모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기반 검증 플랫폼을 제공한다. 1U는 가로·세로·높이 각각 10㎝ 크기로, 기업이 개발한 부품을 최대 8U까지 탑재해 우주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업이 자체 위성을 제작해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공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이 사업은 2024년부터 4년간 총 120억원을 투입해 국산 전기·전자 소자와 반도체의 우주 환경 검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선정된 우주검증위성 1호는 올해 말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려 시험이 진행 중이며, 2호는 올해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 탑재될 예정이다.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국내 우주 소자·부품이 우주에서의 사용 이력을 확보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며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