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늘자 혼수 시장 꿈틀…백화점 3사 ‘신혼 고객’ 잡기 위한 경쟁 가속

결혼 늘자 혼수 시장 꿈틀…백화점 3사 ‘신혼 고객’ 잡기 위한 경쟁 가속

혼인 건수 3년 연속 증가세…‘혼수·예물·예복’ 프리미엄 수요 확대
롯데 ‘웨딩마일리지·신혼마일리지’, 현대 ‘클럽웨딩’…멤버십 강화
신세계 ‘비아신세계’ 통해 허니문 수요 잡기…“1·2월 상담 증가”

기사승인 2026-03-10 06:00:12
롯데백화점 본점 인테리어 매장에서 고객들이 소개 책자를 보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혼인 건수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백화점 업계가 신혼부부 공략에 나섰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를 중심으로 가전·가구·예물 등 혼수 소비가 늘어나며 백화점들은 웨딩 멤버십과 혼수 기획전, 허니문 상품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9일 국가데이터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혼인 건수는 24만370건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2012년 이후 11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혼인 건수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로 전환했다. 월별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혼인 건수는 2만5527건으로 전년보다 13.4% 증가하며, 월 기준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가 늘면서 신혼부부를 겨냥한 혼수·예물·예복은 물론, 신혼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백화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결혼은 가전·가구 등 고가 혼수 소비가 집중되는 이벤트로 꼽히는 만큼 백화점 입장에서는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웨딩마일리지’와 ‘신혼마일리지’를 연계한 웨딩 멤버십을 통해 결혼 전후 주기에 걸친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예비 부부부터 신혼 초기까지 이어지는 소비 흐름을 고려해 혜택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웨딩마일리지는 ‘롯데웨딩멤버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9개월 동안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금액을 누적 적립해 최대 7%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매년 혜택을 받는 활성 회원 수만 약 3만명에 달한다.

롯데웨딩멤버스 가입 고객은 별도의 절차 없이 ‘신혼마일리지’ 혜택도 이어서 받을 수 있다. 신혼마일리지는 웨딩마일리지 상품권을 수령한 이후에도 9개월 동안 구매 금액의 최대 5%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가전·가구를 비롯해 육아용품 등 지출이 집중되는 신혼 초기 소비까지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멤버십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는데 올해 2월부터 3월 초까지 진행한 웨딩페어에선 늘어나는 수요를 반영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대폭 보강했다”며 “해외 시계와 보석 상품군 매출이 65% 증가했고 정장을 포함한 남성 패션 상품군도 10%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예비 부부 대상 멤버십 ‘클럽웨딩’을 운영하며 관련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다. 클럽웨딩은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 가운데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입 후 9개월 동안 현대백화점 전 점포에서 구매한 금액을 적립해 최대 5%를 H포인트로 돌려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2월 클럽웨딩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15일까지 프리미엄 시계와 가구 브랜드 등을 모은 신혼부부 대상 웨딩페어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웨딩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전, 가구 등 혼수 상품의 할인 혜택 등 웨딩페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마일리지 혜택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론칭한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활용해 신혼여행 수요 공략에 나섰다. 특히 연초 진행한 ‘허니문 프로모션’을 통해 예비 부부를 대상으로 신혼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아신세계 설문조사 결과 신혼여행 희망 여행지로는 유럽(51%)이 가장 많았으며 여행 콘셉트로는 ‘럭셔리한 휴식과 프라이버시(50%)’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에 맞춰 오스트리아·프라하·이탈리아 돌로미티 등 유럽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허니문 상담 후 계약금을 입금한 고객에게 혼수·예복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팩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 트래블컨시어지에서 올해 1~2월 신혼부부 대상 예약 상담 건수가 160% 증가했다”며 “예약이 마감되고 대기 고객이 생길 정도로 허니문 상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