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출마 선언에 이어 구체적인 공약 제시로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노선을 두고 내홍을 겪다가 뒤늦게 ‘절윤’을 선언하며, 지선 준비에도 한 박자 늦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유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미신청 파장으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정원오, 영상 출마 선언…박주민·김영배 공약 추가 발표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9일 유튜브 채널 ‘정원오TV’에 올린 영상을 통해 6·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구청장은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할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행정 능력과 현장 경험, 한강 벨트 전역에서 확인된 경쟁력,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맞닿은 정치적 신뢰가 정원오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의 소통을 거듭 강조하며 “오세훈의 시정 10년을 끝낼 수 있는 단 하나의 필승 카드가 정원오”라고 했다. ‘시민 주권 서울’을 목표로 한 핵심 공약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지능형 행정 실현 △‘서울 시민 리츠’ 도입 △실속형 민간 분양 아파트 대량 공급 △‘학년제 시니어 캠퍼스’ 개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스케일업 클러스터’ 조성 등이 공약에 담겼다.
박주민 의원도 같은 날 서울 마포구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박 의원은 ‘기본·기회특별시’를 중심으로 주거·물가·교통 문제 해결과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자세히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공급 △‘보증금 보안관 제도’ 마련 △공공형 도매법인을 통한 장바구니 물가 대응 △단계적 무상 대중교통 도입 △초대형 AI 슈퍼컴퓨팅 센터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정 전 구청장과의 차별점도 언급하며 견제에 나섰다. 그는 “차근차근 하나씩 관리하거나 바꿔나가는 수준 정도론 서울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미 이 대통령과 국가 차원 비전을 만들고, 제도를 설계하며, 그것을 통해 시민의 삶을 바꿔본 경험이 있다”고 자신의 이력을 강조했다.
김영배 의원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혁신산업지도’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서울도 정부의 경제 도약에 발맞춰 산업의 현황과 구조를 직시하고, 다음 30년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산업 지도를 짜야 한다”며 경제 성장 공약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서울·경기 생활 경제권을 잇는 ‘4대 커넥트 메가시티’ △4대 서울 제조업 재설계 △3대 글로벌 서울 청년 성장 밸리 등이 담겼다.
오세훈 공천 미신청에…국힘, 뒤늦은 ‘절윤’ 선언
국민의힘은 아직 서울시장 예비 후보자 심사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당내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은 물론 현역인 오 시장마저 공천 접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가 마감되는 8일까지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다. 7일 SNS를 통해서는 당 지도부를 향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3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을 선언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결의문에서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감을 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같은 당 소속 구청장 및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비로소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면서도 “(공천 신청에 대해서는) 오늘 결의문이 어떤 방법을 통해 실천되는지 지켜보고 당과 소통·의논해 가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