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공습 이틀 만에 탄약비 8조 지출…韓 배치 사드도 중동으로

미, 이란 공습 이틀 만에 탄약비 8조 지출…韓 배치 사드도 중동으로

기사승인 2026-03-10 16:18:33 업데이트 2026-03-10 16:24:53
5일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이란 공습 초기 단 이틀 동안 약 56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하는 탄약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첨단 무기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미 의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9일 의회에 보고된 이번 추산치는 “이란 작전이 미군의 군무 준비태세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준비태세 약화 우려를 일축해 왔지만, 막대한 비용 규모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미국 행정부는 이란 작전을 지속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수백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국방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군사 행동 확대를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돼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진통이 전망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공습 초기 정밀 유도 병기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재고가 풍부한 ‘레이저 유도 폭탄’ 사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발당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 미사일 소모를 줄여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공습 시작 이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 2000발 이상의 탄약이 사용돼 이란 내 5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거리 정밀 무기의 대량 소모가 다른 지역에서의 잠재적 교전에 대비한 미군의 화력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족한 무기 재고를 채우기 위해 인도-태평양 등 다른 지역의 전략 자산이 중동으로 긴급 재배치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 역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방어를 위해 중동으로 전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전문가들은 사드와 패트리엇의 이동이 인도-태평양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안보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러시아의 정보 지원을 받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보다 정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전략적 자산 운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도 나온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