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붙잡기” 금리 인상 속속…어디가 가장 높나

저축은행 “예금 붙잡기” 금리 인상 속속…어디가 가장 높나

기사승인 2026-03-12 06:00:13
쿠키뉴스 자료사진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파킹통장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단기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증시로 자금 이동이 빨라지면서 수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저축은행 업권에 따르면 최근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Ⅱ’이다. 50만원 이하 예치 시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5%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단기간 자금을 보관하거나 투자 전 대기 자금을 잠시 넣어 두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파킹통장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DB저축은행이 4일 출시한 ‘DB행복파킹통장’은 5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2.3%에 신규 고객(1.0%포인트)과 마케팅 활용 동의(0.2%포인트) 조건을 더하면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주거래통장’도 최대 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연 3.0%로 올렸다. 예치금 잔액 1억원까지 동일하게 최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기예금 금리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10%로 집계됐다. 전체 306개 상품 가운데 82%가 3%대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는 모아저축은행의 ‘생일축하회전 정기예금’이다. 1년 만기 기준 연 3.35% 수준이다. 동양저축은행은 연 3.34%, JT저축은행과 참저축은행은 연 3.32% 금리를 제공한다.

연초만 해도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2%였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HB저축은행의 ‘e-정기예금’(3.18%)과 JT저축은행의 ‘e-정기예금’(3.17%) 정도에 그쳤다.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가속화한 데다 최근 이란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한 예금의 재예치를 유도하고 수신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펀드나 보험 없이 예·적금 수신을 기반으로 대출을 운용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예금 확보가 중요하다.

실제 올해(1월 2일~3월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3조55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직후 닷새간(3~9일)에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8조978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113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금리는 시장 상황에 맞춰 변동 폭이 자주 있는 편”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금리도 계속 조정되는 구조여서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