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현대·삼성·GS만 상반기 신입 공채 시작

건설 경기 침체…현대·삼성·GS만 상반기 신입 공채 시작

기사승인 2026-03-13 11:00:10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신입 채용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GS건설 등 3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은 현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토목·건축주택 등 6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기술직 14개와 경영지원직 1개 등 총 15개 직무에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안전, 시공,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10대 건설사 중 나머지 7곳은 올해 상반기 신입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한 뒤 올해 상반기 입사를 진행하면서 별도의 상반기 채용 계획은 없는 상태다.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건설업 전체 고용 규모도 감소하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는 137만38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보다 약 8만1187명(5.6%) 감소한 수치로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같은 고용 한파는 건설경기 침체와 신규 사업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도 채용을 잘 안하는 추세”라며 “신입 채용보다는 경력 채용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도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건설 현장 수 자체가 많이 줄었고 예전보다 인원 충원이 크게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채용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 부진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실제 공사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건설 기성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건설 기성액(공사가 진행된 정도를 금액으로 환산한 지표)은 9조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8.3% 줄며 21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기성 감소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와 최근 착공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487조7000억원으로 전년(506조7000억원)보다 18조4000억원(3.8%) 감소해 1999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역시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2.5로 전월 대비 8.5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4년 5월 지수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는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는 건설사들의 신규 채용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건설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건설 환경도 개선되지 않으면서 신입 공채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대규모 신입 공채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중심으로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