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갈등과 수사 변수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법적 분쟁 가능성과 공사비 상승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투표 결과 총 116표 중 찬성 61표, 반대 54표, 기권·무효 1표로 통과됐다. GS건설은 해당 사업에 ‘마스티어자이’라는 단지 명을 제안했으며 공사비로는 3.3㎡(평)당 729만원, 올해 8월 내 착공 확정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상대원2구역의 당초 시공사는 DL이앤씨였다. 조합은 지난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고 이후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조합이 단지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 적용을 요구했지만, DL이앤씨는 적용이 어렵다며 상대원2구역만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브랜드를 제안했다. 조합이 아크로 적용 요구를 고수하며 갈등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12월 대의원회에서 DL이앤씨와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이후 조합은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모에 들어갔으며 GS건설이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조합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공사 교체를 강행하면 법적 절차에 돌입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 관련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받는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조합장은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자재 납품권을 따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제보와 고발장을 접수한 뒤 기초 조사를 진행해 왔다.
공사기간·공사비 상승 우려도
실제로 시공사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조합은 지난 2021년 시공사였던 DL이앤씨에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를 거부하자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2023년 포스코이앤씨를 새 시공사로 선정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DL이앤씨와 손해배상 소송까지 이어졌다.
정비사업 과정에서 시공사 교체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도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23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당시 조합원 분담금이 5~6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분담금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조합은 계약을 해지했고 재건축 사업이 한 차례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9월 한화 건설부문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 지연이 발생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과 변수가 이어지면서 공사비 상승 우려도 나온다. 특히 시공사 교체로 사업 기간이 늘어날 경우 공사비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상대원2구역의 경우 사업 초기에는 3.3㎡(평)당 공사비가 약 394만원 수준이었지만,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현재는 2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시공사가 변경될 경우 사업 진행 속도가 기존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시공사를 변경하면 시간이 소요되고 그 과정에서 공사비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전쟁이 발생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 인상 압력이 큰 만큼 사업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