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속 선방한 비트코인…“본격적 반등은 3분기 이후”

‘중동 리스크’ 속 선방한 비트코인…“본격적 반등은 3분기 이후”

기사승인 2026-03-16 17:03:06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격화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와 경제에 대형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오히려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전통 자산을 제치고 홀로 선방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상승장을 펼칠 것으로 내다본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14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2.88% 상승한 7만36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등 가격도 각각 2244.30달러, 1.47달러, 93.39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01%, 2.08%, 5.93% 오름세를 시현하고 있다. 

최근 7일을 두고 보면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10.15% 뛰었다. 이더리움과 엑스알피, 솔라나 가격도 각각 13.78%, 9.11%, 12.34%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불거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비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 작전을 개시했다. 

특히 작전 개시 36시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지도부 48명이 제거됐다. 이에 이란이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선에 도달했다. 통상 유가 급등 리스크는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7일 각각 6244.13, 1192.78에서 지난 13일 종가 기준 5487.24, 1152.96으로 12.12%, 3.34% 떨어졌다. 주요 아시아 증시인 닛케이225 지수도 같은 기간 5만8850.27에서 5만3819.61로 8.54% 후퇴했다. 아울러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종합,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3.58%, 2.48%, 4.93% 내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군이 글로벌 증시를 크게 웃돈 수익률을 낸 이유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기관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주에 유입된 자금은 7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 채굴량이 전체 발행 한도인 2100만 BTC 가운데 2000만 BTC 이상을 채굴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총 공급량이 한정돼 있어 가격 측면에서 주식시장과 달리 수급 상관관계가 높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도 기관 수급 유입 확인을 통해 반등을 보였다”며 “아울러 장기 보유자의 순매도 비중 감소, 채굴 공급이 2000만 비트코인에 근접했다는 점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회복되는 상황이다.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지수는 이날 기준 41로 중립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물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가상자산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됐던 지난 2일 기록된 지수(15) 대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공포 및 탐욕지수 수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의미한다. 반대로 100에 근접할 경우 극단적 탐욕을 뜻한다.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장을 펼칠 것으로 내다본다. 비트코인 누적 채굴량이 95%에 달한 점과 유동성과 밀접한 자산군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기점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반등 전망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여전히 비트코인은 유동성 등 높은 상관관계로 나스닥과 밀접한 Beta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로 금 가격과 대부분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확인된 경기 부양 기조가 여전히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방출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금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비교하면, 비트코인이 상관관계 상 약 150일 후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부양 정책 효과가 발휘되는 하반기 이후부터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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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