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출격…K-게임, 콘솔 대형 시장 ‘시험대’

펄어비스, 붉은사막 출격…K-게임, 콘솔 대형 시장 ‘시험대’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후 최대 기대작…글로벌 AAA 시장 정조준
자체 엔진 기반 대형 프로젝트…콘솔 시장 경쟁력 입증 나서

기사승인 2026-03-19 06:00:15
‘붉은사막’ 콘솔 사양.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한국 게임 산업의 콘솔 대형 게임 시장 경쟁력을 가늠할 주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펄어비스는 20일 신작 ‘붉은사막’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2021년 4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연기 끝에 출시일을 확정했다. ‘붉은사막’은 자체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오픈월드 구조와 액션 중심 전투 시스템을 특징으로 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싱글 플레이 중심 서사를 기반으로 콘솔 플랫폼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사실적인 그래픽과 대규모 콘텐츠 구현을 통해 글로벌 대형 게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 시장 매출 22조9642억원 중 모바일 게임(13조611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9.3%에 달한다. 2021년 57.9%, 2022년 58.9%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바일 부분이 게임 시장을 지배해 온 셈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콘솔 기반 대형 게임 분야는 상대적으로 도전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콘솔 게임은 긴 개발 기간과 대규모 제작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 인식됐다.

대표적인 콘솔 대형 게임으로는 ‘위쳐3: 와일드 헌트’, ‘레드 데드 리뎀션2’ 등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수년간의 개발 기간과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일부 대형 게임의 경우 개발비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대형 게임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개발 기술력과 제작 역량을 보여주는 산업 영역으로 평가된다.

펄어비스 대표작인 ‘검은사막’도 PC MMORPG 기반 라이브 서비스로 출시됐다. 다만 초기에는 ‘검은사막’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리퀄 MMORPG로 기획됐으나 개발 도중 방향이 바뀌면서 싱글 플레이 중심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정리됐다. 

이는 게임 산업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이용자도 91.7%가 모바일을 이용하지만 2년 이상 동일 게임을 유지하는 비율은 15.3%에 불과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7% 감소한 500억건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500억달러(한화 약 65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PC와 모바일과 함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대형 게임을 중심으로 한 고품질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면서 콘솔 시장의 영향력도 지속되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점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네오위즈가 선보인 ‘피의 거짓’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내 게임사의 콘솔 게임 개발 역량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또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콘솔 플랫폼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으며 국내 게임 산업의 플랫폼 다변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026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2026년 PS5로 출시될 최고 기대작’으로 뽑힌 ‘붉은사막’.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의 주요 매출 지역이 북미와 유럽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북미·유럽은 한국과 다르게 콘솔 게이머층이 두껍다. 실제 펄어비스의 지난해 매출 비중 중 북미·유럽이 △1분기 58% △2분기 64% △3분기 65% △4분기 66%로 과반을 훨씬 넘는다.

이런 가운데 ‘붉은사막’은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콘솔 지향 대형 프로젝트 중 규모가 큰 작품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붉은사막’이 국내 게임 산업의 플랫폼 확장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과 PC 기반 대형 게임의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개발 경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사막’은 17일 기준 스팀 최고 인기 게임에서 유료 게임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이후 콘텐츠 확장과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체류 기간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대표작 ‘검은사막’을 통해 축적한 장기 라이브 서비스 운영 경험을 기반한 계획으로 풀이된다. 단일 패키지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콘텐츠 제공을 통해 장기 흥행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콘솔과 PC 기반 대형 게임 개발 경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붉은사막은 기존 국내 콘솔 게임과 달리 오픈월드 기반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할 경우 한국 게임 산업이 고품질 콘솔 게임 개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