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일대가 사실상 ‘초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 통신, 의료, 플랫폼 업계까지 총동원되며 도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행사장처럼 움직이는 모습이다.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후부터 광화문 일대는 이미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무대 주변에는 철제 펜스가 촘촘히 설치됐고, 금일 관람객과 통행객 모두 금속탐지기를 포함한 검문을 거쳐야 이동이 가능하다. 역 출구를 나온 뒤에도 문형 금속탐지기(MD)를 통과해야 하며, 가방 내부까지 확인하는 검색이 진행된다. 스태프 역시 예외 없이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
이번 공연에는 경찰 72개 기동대 6729명을 포함해 소방·지자체 인력 3400여명, 주최 측 4800여명 등 총 1만50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공식적으로 약 26만명 규모를 예상하고 있지만, 인근 골목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초대형 인파에 대비해 통신업계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5G 상용화 이후 가장 까다로운 트래픽 관리 시험대로 평가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데이터 업로드 트래픽이 무대 주변에 집중될 것을 예상하고, 해당 지역 기지국의 처리 용량을 평소보다 크게 확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는 범부처 차원의 통신 안정 대책을 가동 중이다.
통신 3사도 초대형 인파에 대비해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A-One’을 통해 인파 이동과 트래픽을 사전 예측해 기지국 배치와 망 구조를 최적화하고, KT는 ‘W-SDN’으로 과부하를 1분 내 감지해 인근 기지국으로 트래픽을 자동 분산한다. LG유플러스 역시 LLM 기반 자율네트워크를 적용해 약 200개 기지국을 사전 설정하고, 실시간으로 트래픽을 점검·조정하는 방식으로 통신 품질 안정에 나선다.
의료계 역시 긴장 상태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응급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병원들이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경증 환자는 강북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적십자병원, 세란병원 등 지역응급센터로 우선 이송된다. 중증 환자는 서울대병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등 권역응급센터로 분산 이송된다. 현장에는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대기하며 초기 대응에 나선다.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이 팀 단위로 투입돼 현장에서 즉각적인 처치를 담당한다.
또 ‘달리는 중환자실’로 불리는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 차량도 배치된다. 이 차량은 체외막형 산화장치(ECMO) 등 중환자 치료 장비를 갖추고 있어 심정지 등 위급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플랫폼 기업들도 시민 이동을 돕는 ‘보이지 않는 가이드’ 역할에 나섰다.
네이버는 공연장과 주변 편의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한다. 화장실, 출입 게이트, 의료시설, 안내데스크 등의 위치를 표시해 관람객이 현장에서 필요한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광화문광장 일대를 하나의 ‘실내 지도’처럼 구현해 구역별 이동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서울시와 협력해 초정밀 버스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약 420개 버스 노선에 대해 실시간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교통 통제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이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