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존 끊는다”…삼성SDI·엘앤에프 1.6조 LFP 동맹, 북미 ESS 정조준

“中 의존 끊는다”…삼성SDI·엘앤에프 1.6조 LFP 동맹, 북미 ESS 정조준

삼성SDI, 탈중국 공급망 확보…북미 ESS 시장 공략 가속
엘앤에프, ‘중국 외 최초’ LFP 양산 체제…6만톤 생산 기반 구축

기사승인 2026-03-24 11:35:59
삼성SDI와 엘앤에프가 1조6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삼성SDI와 엘앤에프가 손잡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국내로 전환한다. 중국 중심의 소재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24일 엔앤에프와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으로, 2027년부터 3년간 공급이 이뤄지며 이후 3년 추가 공급 옵션도 포함됐다. 확보한 양극재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ESS로 생산라인 전환…북미 공략 속도

SPE는 기존 전기차(EV) 중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는 하이니켈 NCA 배터리에 더해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북미 ESS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2조원대 계약에 이어, 이달에도 1조5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재 확보가 단순 조달을 넘어 북미 사업 확장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非)중국 공급망 확보가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외 최초”…엘앤에프 LFP 본격 양산 체제

엘앤에프 역시 이번 계약을 계기로 LFP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중국 외 기업 중 최초로 LFP 양극재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 중이다. 

현재 연간 6만톤 규모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비를 확대하고 있으며, 1단계 3만톤 시설은 4월 준공 예정이다. 이후 시험가동을 거쳐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추가 3만톤 규모의 2단계 투자도 추진해 글로벌 탈중국 LFP 소재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류승헌 엘앤에프 CFO는 “중국 외 지역에서 LFP 소재 생산이 가능한 최초 업체”라며 “한국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ESS 기업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ESS 시장 확대에 공동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 구조에서 LFP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 삼성SDI 역시 각형 배터리 기반 기술 경쟁력에 LFP 제품군을 더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재 시장의 탈중국화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국내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