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신작 게임을 잇따라 출시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실적 개선에는 실패했다. 기존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신작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퍼블리싱 갈등 등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겹치며 성장 동력이 약화한 모습이다. 회사는 신규 라인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 방향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의 지난해 매출은 1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외형 축소보다 뼈아픈 대목은 수익성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7억 원으로 45.5%나 급감하며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025년 ‘뮤: 포켓나이츠’와 ‘R2 오리진’ 등 신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도리어 이익 폭이 줄어든 결과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마케팅 비용 투입 대비 매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통상 게임사는 신작 출시 시점에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하지만 웹젠의 경우 신규 이용자 창출보다는 기존 ‘뮤’와 ‘R2’ 이용자가 이동하는 데 그치며 전체 파이를 키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웹젠은 지난해 134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는데 전년 대비 65.4% 증가한 금액이다. 결국 마케팅비라는 ‘고정비’는 늘어났는데 신규 매출 ‘증분’은 미미해 영업이익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이에 웹젠은 외부 라인업 수혈을 통한 ‘장르 다변화’라는 새로운 생존법을 택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다.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는 출시 직후 기대를 모았으나 개발사 하운드13과 최소개런티(MG) 지급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하운드13 측의 계약 해지 통보로 웹젠의 퍼블리싱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웹젠은 잔여 계약금을 지급하고 서비스 정상화를 추진하며 생존을 위한 파트너십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웹젠이 장기간 고수해 온 ‘IP 확장 전략’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뮤’와 ‘R2’ 등 장수 IP를 활용한 후속작은 안정적인 수익원이지만 반복되는 IP 변주가 이용자들의 선택을 끌어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뮤’ IP 매출은 지난해 전체의 약 63%(1098억원)를 차지하며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래곤소드의 부진한 성과와 분쟁은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하려는 웹젠의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지만 잦은 일정 지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웹젠은 현재 ‘게이트 오브 게이츠’, 웹툰 IP 기반 ‘프로젝트 D1’, 수집형 RPG ‘테르비스’ 등 '뮤 너머'의 생존법을 준비 중이다. 기존 IP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다. 퍼블리싱 리스크 관리와 신작의 시장 안착 여부가 웹젠의 '2차 생존 전략' 성공을 판가름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웹젠 관계자는 “웹젠은 여러 신작 게임을 개발하며 장르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개발 일정에 따라 게임을 공개하고 사업 일정을 알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