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의 곽동신 회장이 사재 30억 원을 들여 또다시 자사주 매집에 나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장기 성장 의지를 강조한 행보다.
한미반도체는 30일 곽동신 회장이 오는 4월27일 장내 매수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이 완료되면 곽 회장이 2023년부터 투입한 사재는 총 565억원(약 69만4000주) 규모로 늘어나며, 보유 지분율은 33.57%까지 치솟게 된다.
곽 회장은 주가 흐름과 관계없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집하고 있다. 이는 단순 지분 확보를 넘어 HBM 장비 시장에서 한미반도체 TC 본더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한미반도체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곽 회장의 매집 배경에 대해 워런 버핏의 평생 파트너였던 고(故) 찰리 멍거의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1998년 입사해 28년째 현장을 지키고 있는 곽 회장의 뚝심은 숫자로 증명됐다. 창업주인 고(故) 곽노권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던 2008년 당시 1400원대(시총 1700억원)에 불과했던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올해 3월 초 30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30조 원을 넘어섰다. 17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곽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2026년 한국 부자 순위’ 9위(9조1144억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HBM 생산에 필수적인 ‘TC 본더’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HBM4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장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미반도체는 차세대 장비인 ‘TC 본더 4’ 공급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와이드 TC 본더’와 ‘BOC COB 본더’ 등 신제품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AI 반도체 패키징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 회장은 “찰리 멍거가 강조한 ‘훌륭한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서 오래 보유하라’는 원칙을 경영에 적용했다"며 "경영자이자 1대 주주로서 회사의 본질적 가치를 믿고 주주들과 장기적 성장의 결실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