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보내는 불확실한 여름날 ‘리코리쉬 피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설프고 혼란스러운 유년기 로맨스다. 왜 이렇게 좋은지,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난 건 확실하다. 아니, 확실하지 않다. 아니, 확실한 것 같다. 이젠 뭐가 맞는지도 알 수 없다. 좋아할 수도, 떠날 수도 없다. 그동안 수없이 봤던 평범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한 순간도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로 인물들이 마주치는 영화적인 순간들을 재구성했다. 익숙한 로맨스를 기대하면, 대체 이 영화가 뭘 얘기하고 싶고 어디로... [이준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