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바보들은 모르는 ‘미나리’ 속 한국 문화
이준범 기자 = 영화 ‘미나리’에서 데이빗(앨런 김)은 “할머니한테 한국 냄새나”라고 말했다가 부모님에게 혼이 난다. 한국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며 데이빗이 말한 ‘한국 냄새’를 ‘할머니 냄새’로 자동 번역하게 된다. 큰 딸인 앤(노엘 케이트 조)이 ‘지영’이란 한국 이름을 갖고 있지만 둘째 아들인 데이빗은 ‘데이빗아’라고 불리듯, ‘미나리’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이 느끼는 정체성의 혼돈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한국인에겐 자연스럽지만, ...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