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침묵하는 낯선 타인들의 정서적 연대
이준범 기자 =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남들이 내뱉는 공허한 말이 떠다닌다.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은 사실과 거짓, 남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를 정돈하거나 구분할 의지가 별로 없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로선 별 의미 없는 사건과 말들을 수집하고 다니며 자신만의 진실을 찾아가는 현수(김혜수)의 이야기만 의미를 갖는다. ‘내가 죽던 날’은 세상을 살아갈 기운과 희망을 잃어버린 채 긴 공백기를 가졌던 형사 현수가 운명인지 필연인지 모를 한 사건을 맡으며 시작하는 이야기다. 범... [이준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