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는 왜 ‘유령도시’로 불리게 됐을까 [현장로그]

미단시티는 왜 ‘유령도시’로 불리게 됐을까 [현장로그]

기사승인 2025-11-28 15:00:04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는 왜 ‘유령도시’로 불리게 됐을까. 본지는 지난 6일 현장을 방문해 그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미단시티는 2003년 관광과 레저 기능을 핵심으로 한 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된 사업입니다. 총면적은 약 2.7㎢이며 사업비는 약 9,357억 원으로 계획됐습니다. 그러나 핵심 시설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공사가 2020년 이후 사실상 멈춰섰고, 공정률은 약 24.5%에 머물렀습니다.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관광객 유치 전략도 힘을 잃었고 주변 상업시설과 주거지역 역시 활기를 잃은 상태였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주거시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부 고급 빌라와 아파트 단지는 외형상 완공된 모습이었지만 상당수가 비어 있었고, 거주 인구 역시 뚜렷하게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낮 시간대에는 해안 조망이 뛰어난 산책로와 캠핑장을 찾는 방문객이 있었으나 생활 흔적은 미약했습니다.

‘누구나집’ 사업으로 공급된 민간임대주택 오션포레 베네스트 역시 문제를 겪었습니다. 입주 지연과 무단 전대차 논란으로 신뢰성 논란이 이어졌고, 최근 가까스로 입주가 시작됐지만 1,096세대 가운데 약 200세대만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미단시티가 완전히 버려진 지역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주거 기능은 약하지만 낮 시간대에는 바다 인근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방문 수요가 꾸준해, 지역이 ‘부분적 여가공간’으로 재편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인천시는 장기간 정체된 개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 방향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복합리조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정주형 주거단지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제학교 유치와 교육 인프라 확충도 논의 중입니다. 다만 사업 재개 일정과 투자자 참여 여부가 불확실해 활성화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2025년 미단시티의 모습은 여전히 과제와 가능성이 공존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장경호 PD
vov2891@kukinews.com
장경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