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ETRI, 스스로 배우는 '자율성장형 수면상담 AI 에이전트' 개발

[쿠키과학] ETRI, 스스로 배우는 '자율성장형 수면상담 AI 에이전트' 개발

'자율성장형․인간이해형' 이중 AI 협력 구조
제로샷 러닝 적용, 예상치 못한 질문도 유연 대응

기사승인 2025-06-12 15:45:42
자율성장형 수면 상담 에이전트 기술 개념도.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최초로 사람 개입 없이 스스로 지식을 쌓고 진화하는 ‘자율성장형 수면상담 AI 에이전트’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수면 정보를 AI가 스스로 습득하고 개인 상태와 반응에 따라 상담방식을 진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수면 부족을 인식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안한다. 아울러 지속적인 대화로 개인의 특성과 선호를 학습한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두 종류의 인공지능(AI)이 역할을 분담 협력하는 ‘이중 AI 구조’다. 이는 상황을 추론하고 판단하는 자율성장형 AI와 사람의 상태와 의도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인간 이해형 AI로, 두 AI가 역할을 분담해 협력하면서 기존 지식뿐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 얻은 정보까지 학습해 상담 수준을 점차 고도화한다.

특히 기존 학습 데이터가 없어도 새로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제로샷 러닝(Zero-shot Learning) 방식을 적용,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TRI 연구진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기술검증을 위해 다수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면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문 상담내용을 분석해 고품질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성한 정보는 지식그래프 형태로 축적,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담의 정밀도와 개인화 수준이 높아짐을 확인했다. 

또 수면패턴, 활동량, 대화이력, 설문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담 내용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켰다. 

이런 정보처리 과정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구현한다.

이 기술은 단순한 수면상담을 넘어 수면질환자뿐 아니라 정서적 위로가 필요한 사용자에게도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며, 향후 스마트워치나 가전제품 등과 연동해 실시간 케어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기존 AI가 정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수동형인 반면 이 기술은 인간처럼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하며 진화하는 능동형 AI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자율성장형 수면상담 AI 에이전트 기술을 설명하는 ETRI 연구진. ETRI

ETRI는 이번 기술을 시작으로 향후 식습관, 운동, 감정관리 등 다양한 삶의 영역으로 자율성장형 AI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송화전 ETRI 복합지능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단순 수면상담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헬스케어, 지능형 홈 서비스, 고령자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사람처럼 상호작용하며 지식을 축적하고 확장해 나가는 진정한 의미의 진화형 AI”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