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중인 한국대표팀이 22일 오전 10시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베네수엘라와 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국제야구연맹(IBAF)이 주관하는 2002년 대륙간컵과 2007년 월드컵에서 베네수엘라를 만나 두 차례 모두 이긴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베네수엘라는 아마추어팀이었기 때문에 드림팀이 맞붙는 국가 대항전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18명이나 되는 베네수엘라는 대회 참가팀 가운데 투타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앤디 차베스(뉴욕 메츠), 카를로스 기옌, 마글리오 오도네스, 미겔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 보비 아브레우(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강타자가 즐비한 타선은 2라운드까지 팀 타율 0.309, 76안타, 12홈런, 43득점을 기록해 4강 진출팀 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
마운드 역시 좋다. 팀 평균 자책점이 3.57로 일본이나 한국보다는 좋지 않지만 화력 위주인 중남미 국가 가운데는 가장 안정적이다. 매년 메이저리그에서 두자릿수 이상 승수를 기록하고 있는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카를로스 실바(이상 시애틀), 엔리케 곤잘레스(보스턴)를 내세운 선발진은 매우 위력적이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등판해 2승을 올리면서 8⅔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로 'K-로드'란 별명이 붙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버티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62세이브를 올려 빅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1라운드에서 미국에 한 차례 진 것을 빼고는 2라운드까지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인 6승1패를 기록한 베네수엘라는 분명 힘든 상대이다. 하지만 세계가 감탄한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과 하나로 뭉친 선수들의 팀워크가 다시 한번 발휘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한인 동포가 많이 사는 LA는 홈이나 다름없어 대표팀은 교민들의 응원에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준결승부터 선발 투수의 최대 투구수가 100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대표팀은 선취점을 빨리 얻어 선발 투수를 일찍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선발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우완 윤석민을 낙점했다. 윤석민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9⅔이닝을 던져 삼진 9개를 솎아내며 1승 무패, 무실점, 평균 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오른손 타자들을 잠재우는데 제격이다. 그리고 윤석민이 한 타순을 잘 막으면 김 감독은 류현진을 비롯해 정현욱-정대현-임창용의 필승 계투조를 투입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