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교통난 완화를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수상택시형)’가 정작 시간 효율과 접근성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실제 운행 시간과 이용 편의를 비교해보면, 초기 구상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 PD는 지난 1일 한강버스를 직접 이용해 이동 시간을 측정했다. 마곡 선착장에서 여의도까지 총 1시간 7분이 소요됐으며, 이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20~30분 더 오래 걸리는 시간이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수상 교통망 확장을 통한 이동 편의성 향상”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 이용 환경에서는 오히려 이동 시간이 더 길게 나타난 셈이다. 이용 과정에서도 여러 불편이 확인됐다.
마곡 공영주차장에서 선착장까지 약 6분을 걸어 이동해야 했고, 탑승 후에는 안전 점검 절차로 10~15분가량 대기해야 했다. 운항 속도는 평균 시속 15~22㎞로 느린 편이며, 각 정차장에서 정박·출항 시간이 길어 전체 이동 시간 증가로 이어졌다. 여의도 도착 후에도 목적지인 한국거래소까지 도보 12분을 걸어가거나 ‘따릉이’를 이용해야 해 문전 이동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만 내부 시설은 쾌적한 편이었다. 좌석 간격, 전망, 난방 등 기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문제는 요금과 배차 간격이다.
편도 요금은 3,000원으로 버스나 지하철보다 비싸며, 배차 간격도 1시간 30분에 달한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 대안으로 기능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용 효율이 낮으면 출퇴근 수요를 흡수하기 어렵고 운영 적자가 발생할 경우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