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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북한이 일제강점기에 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무용가 최승희(사진·1911∼1969)의 창작 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를 50여년만에 복원, 내년 재연할
예정이라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3일 전했다.
이 신문은 “최승희가 창작한 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가 50여년만에 재연된다”며 북한 무용 관계자들은 이를 “조선무용을 세계적 예술 경지에 끌어올릴 계기”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라 21대 조분왕 4년(서기 239년)에 왜적이 동해안 지방에 침입했을 당시 이에 맞선 백성들의 투쟁과 그 과정에 싹튼 성주의 딸과 한 어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사도성의 이야기’는 4장으로 구성된 1시간20분짜리 무용극이다. 지난 1954년 평양 모란성극장에서 무용극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2년 뒤 영화감독 정준채가 연출을, 최승희가 안무와 주연을 맡아 남북한 최초의 컬러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조선무용가동맹 홍정화 서기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발레 분야에는 무용극 작품이 많지만 민족적 춤가락만을 놓고 무용극을 만든 ‘사도성의 이야기’는 세계적 견지에서 보아도 희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1956년 제작된 극예술영화를 당시 영상자료를 기초로 하고 홍정화 서기장을 비롯해 50여년전 무대에 섰던 배우들을 고문으로 참여시켜 작년 8월 이 무용극의 복원에 착수,이미 2차례 시연회를 했으며, 현재 마지막 수정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2011년은 최승희 탄생 100주년이어서 남한 무용계도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중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무용극 복원 작업은 더욱 주목된다. 홍 서기장은 최승희 창작 무용극의 복원을 “조선 무용계의 침체를 깨뜨리기 위한 돌파구를 열어놓기 위한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무용계는 1970년대 이른바 4대 명작(‘조국의 진달래’, ‘눈이 내린다’, ‘사과 풍년’, ‘키춤’)을 능가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는 등 오랜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게 홍 서기장의 진단이고 보면 이번 복원작업에 들이는 공을짐작케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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