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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정애와 수인은 여고시절부터 친구였다. 함께 대학을 다녔고, 사회에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결혼이 분수령이었다.
둘의 삶은 결혼을 기점으로 정반대의 모습이 된다. 사회생활에 싫증을 느낀 정애는 바로 결혼을 했고, 수인은 유능한 카피라이터로 자리를 잡았다. 삶이 달라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도 벽이 생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툭 털어놓자니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정애는 결혼에 구속당하지 않고 자유로운 수인이 부럽다. 반면 수인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정애가 좋아 보인다. 남편의 외도와 무관심, 손자를 강요하는 시부모의 강요에 지친 정애와,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수인은 어느 날 만나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다.
극단 향이 17일부터 10월18일까지 서울 명륜동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선보이는 연극 ‘결혼한 여자, 안 한 여자’(극본 김윤미, 연출 김시번)는 결혼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보는 작품이다. 1996년 초연된 작품으로 현재 시점에 맞게 여성의 진솔한 삶에 초점을 맞춰 결혼에 섬세한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결혼한 여자와 안 한 여자가 서로 상처와 아픔을 나누고 보듬는 과정을 통해 관객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다(02-766-2124).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