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BS에 따르면 찜질방 이발사로 일하는 장래형(49)씨는 최근 ‘우리말 겨루기’ 녹화에서 9개의 관문을 모두 통과해 19대 우리말 달인이 됐다. 장씨는 2007년 11월 ‘퀴즈! 대한민국’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가난한 집안 살림 때문에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던 장씨는 고교 졸업 후 10여년 간 호텔, 가스회사 등을 전전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했다.
서른 살이 넘어 이발사가 된 그는 젊은 나이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공부를 시작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지는 이발사 생활에도 틈틈이 독서와 신문 스크랩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았다. ‘퀴즈! 대한민국’에서 우승한 후에는 우리말 공부에 매진해 3000쪽이 넘는 국어사전을 옮겨 적었고그렇게 써온 63권의 노트를 읽고 외우기를 반복했다.
번 우승으로 상금 3330만원을 거머쥔 장씨는 퀴즈영웅 상금은 “소 갖고 싶었던 이발 가위를 사고 나머지는 항상 자신을 믿어 준 아내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장씨가 출연하는 ‘우리말 겨루기’는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