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대통령 회고록 곧 출간

전두환 前대통령 회고록 곧 출간

기사승인 2010-10-11 15:30:00
전두환 전 대통령(79)이 연말에 회고록을 낸다.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윤보선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 회고록이 또 하나 추가되는 셈이다. 회고록 출간 소식을 들은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회고록에 담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생존에 있거나 세상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아 은 중량급 정치인, 경제인들에 대한 막전막후 비사들이 생생하게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전대통령 회고록에는 그가 ‘힘’을 가진 ‘갑’의 입장에서, 때로는 권력을 상실한 ‘을’의 처지에서 겪었던 김영삼, 김대중, 최규하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해 노태우 전대통령 등 거물급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평’이 밀도 있게 기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0년대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섰던 그에게는 그만큼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 보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 대상의 핵심인물로 개인적으로는 험로를 걸었던 전 전대통령으로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15대 대통령인 김대중 대통령과는 이미 오래전에 ‘화해’한 사이로 그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12대 대통령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88년 퇴임과 함께 청와대에서 연희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면서 그는 상당히 많은 분량의 회고록 자료들을 정부에 넘기지 않고 사저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청와대 부속실에 근무했던 모 인사는 “당시 매우 중요한 메모들이 전 전대통령 부부의 지시로 정부에 넘기지 않고 사저로 옮겨졌으며 이를 토대로 오랫동안 회고록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설명했다. 그가 회고록을 쓰고 있고 조만간 출간한다는 소식은 최근 모 방송과 일간지가 전 전 대통령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이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출판사와 대필 작가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필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황강에서 북악까지’라는 전기가 있다. 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던 1981년 작가 천금성이 집필해 동서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여기서 ‘황강’은 전 전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에 있는 강이며 ‘북악’은 청와대를 뜻한다. 가난한 세월을 보낸 전 전대통령이 어떻게 군인으로 성공을 하고 집권을 하게 됐는지 노골적으로 미화하고 있다.

이승만,박정희,최규하,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이 거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시장이던 지난 2005년 김영사에서 ‘신화는 없다’를 출간했다. 대통령 퇴임 후 또 다른 회고록을 쓸 수 있겠지만 이 대통령은 이미 자서전을 출간한 대통령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서울 시장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16대 노무현 대통령 회고록은 그의 서거(2009년5월23일) 후 4달 뒤인 2009년9월 학고재에서 ‘성공과 좌절’이란 제목으로 출간을 했다. 부제는 ‘못다 쓴 회고록’이다. 그는 검찰조사를 받기고 세상을 버리기 며칠 전까지 회고록을 썼고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종료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3일전까지 회고록을 썼다. 15대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은 올해 7월28일 ‘김대중 자서전’이란 제목으로 삼인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다른 대통령들이 유명출판사에서 출간한 것과 달리 그의 자서전은 김 전대통령 둘째 아들 홍업씨의 처가 쪽 인사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맡아서 출판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은
퇴임 후 2000년에 ‘김영삼 회고록’이란 제목으로 자서전을 썼다. 이 책은 조선일보에서 출간을 했다. 윤보선 대통령은 회고록 ‘구국의 가시밭 길’을 썼다.

내각책임제하의 대통령을 지낸 그는 5.16 쿠데타으로 실각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심리적 고통을 이 자서전에 그대로 담고 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에도 회고록을 쓰지 못했다. 다만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1983년 중앙일보에 연재한 것을 모아 6.25 60주년을 맞은 올해 6월에 기파랑에서 ‘6.25와 이승만’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퇴임 후 자서전을 쓰지 않았고 지금은 와병중이어서 회고록을 쓴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최규하 대통령도 회고록을 남기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회고록을 기대했다. 지난 2006년 10월22일 그가 서거 했을 때 빈소를 찾은 전 전대통령은 “고인은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라(12.12 사태에 대한)모든 것을 기록해 놨을 것이다. 고인이 회고록을 발표하면 국민들이 궁금해 했던 점들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전대통령의 회고록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어쩌면 10.26과 12.12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0.26으로 갑작스런 서거로 회고록을 미쳐 남기지 못했다. 그에 대한 기록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9년3개월이나 했던 김정렴씨가 1997년에 쓴 정치 회고록 ‘아, 박정희’ (중앙M&B 출간)로 대신해야할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강렬 국장기자 ryol@kmib.co.kr
이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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