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범, 뉴욕서 7번째 개인전

서기범, 뉴욕서 7번째 개인전

기사승인 2010-10-27 11:23:00

[쿠키 문화] 작가 서기범의 7번째 개인전이 다음달 6일까지 미국 뉴욕 엔젤갤러리에서 열린다.

서기범은 입체적 양감과 그 양감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화법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캔버스가 아닌 흙벽이나 나무판자에 그려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데, 이는 배경을 채색하면서 의도적으로 그려 넣은 ‘흠’과 ‘결’의 문양들 때문이다. 또한 그의 독특한 ‘액자 형식’의 구성은 자신과 세계라는 이분적 존재에 대한 지각을 보여 준다. 즉, ‘벽’으로 분리된 나와 사물이 결국 서로 다른 무엇이 아닌 ‘하나’라는 물아 일치의 개념을 바로 그 흠과 결의 형상들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서기범은 치열하게 외부 세계와 자신의 연결고리를 찾아 왔고, 그것은 그 액자속의 또 다른 액자인 ‘창’을 통해 나타난다. 창을 통해 그는 세상과 소통하고, 또 세상에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다. 서기범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소재들은 새, 나비, 물고기 등이다. 이것들은 그가 동경하는 이상향의 실체다. 나비는 인간의 정신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나비를 통해 관람객은 육에서 정신으로의 탈화를 몹시 갈망하는 그의 정신 세계를 알 수 있다.

서기범은 형식적 사실주의와 자아 발현의 작품들 속에서 ‘자기’를
추구하는 보기 드문 작가다. 그는 화풍을 구축하기 시작한 초기에 주로 붉은 색감을 사용했지만 최근엔 황토색과 푸른색이 근간을 이룬다. 이는 그의 정신적 영역이 갈등과 번뇌를 거쳐 삶의 핵심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