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들의 건조한 가을나기

건선 환자들의 건조한 가을나기

기사승인 2013-09-13 11:43:00

[쿠키 건강] 9월도 중순이다. 아직 낮시간에는 더운기운이 있지만 점차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다. 이같은 가을의 초입은 지난 여름의 무더위를 생각하면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매우 반가운 계절이다. 하지만 건조한 공기 때문에 ‘건선’ 환자들은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하지만 원인을 알면 해답도 있는 법, 관리만 잘 해 주면 건선 악화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건조한 공기가 가을 건선 악화의 주범

가을이 되면 건선이 악화되는 첫 번째 이유는 건조한 공기다. 물론 태풍이 연이어 찾아와 올해 공기는 그리 건조하지 않지만 조만간 건조해질 날씨를 생각하면 피부 수분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건조함을 이겨내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물을 가까이 하는 것, 바로 목욕이나 샤워다. 가을은 여름처럼 땀을 많이 흘리지 않기 때문에 자주 목욕을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너무 잦은 목욕은 피부 아래 있는 수분이 삼투압 현상에 의해 빠져나올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공해와 화학물질로 인해 피부가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2일에 한 번 정도 씻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목욕은 너무 오래 하지 않도록 하고, 씻은 뒤에는 되도록 빨리 보습제를 발라줘야 피부가 마르지 않는다. 또, 가능하면 때는 밀지 말고, 세정제는 약산성을 사용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건조한 피부는 자극에 더욱 예민해 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옷은 가능하면 순면 소재로 입는 것이 좋으며 스타킹이나 타이즈 같이 피부를 압박하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건선은 피부에 손상을 입으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은 하루에 8잔 이상은 마셔야 피부에 도움이 된다. 단, 음료수는 가능하면 피하고, 특히 커피는 피하도록 한다. 커피 안에 있는 카페인은 이뇨작용이 있어 몸에서 수분을 빼내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건선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실내 공기가 건조해 고민이라면 쉽게 살 수 있는 물뿌리개(스프레이)를 주변에 뿌려 습도를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미스트는 순간적으로 피부가 촉촉해 지는 느낌은 들지만 물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 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마지막으로 외출 시 가능하면 피부가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외출을 일부러 피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건선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자외선 안에 있는 특정 파장대가 세포 DNA에 영향을 끼쳐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강한 자외선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은 “건선은 면역세포에 이상이 생겨 피부세포의 재생과 성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져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질환”이라며 “근본적으로 건선을 치료하려면 면역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