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유방암 환자들이 늘어나고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안세현·손병호·이종원 교수팀(사진)이 1989년 개원 이래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수술 2만례를 달성하고 1989년부터 2008년까지 유방암수술을 받은 환자 11,215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해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 새 생존율이 20% 이상 향상됐다.
최근 2003~2008년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2.3%로 1989~1992년의 72%에 비해 20.3%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생존율 수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대등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그 이유는 유방암 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발견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환자 중 검진으로 유방암을 발견한 비율은 1994년 5.7%에서 2010년 40.7%로 7배 이상 증가했고, 조기유방암(0~1기) 환자의 비율도 1994년 27.3%에서 2010년 54.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또한 수술법 발달을 비롯해 최신 항암제의 개발로 인해 2~4기 진행성 유방암의 생존율도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특히 1989~1992년 유방암 3기의 5년 생존율이 39%에 불과했으나, 2003~2008년에는 79.9%로 무려 4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병호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교수는 “유방보존술과 유방즉시복원술 덕분에 환자가 가슴을 잃지 않게 되어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인체 비대칭으로 인한 합병증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며 “이제는 암을 제거하면서도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는 암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유방내분비외과, 종양내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재활의학과 등 암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방암 치료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항암화학요법과 증상관리’, ‘수술 후 관리 및 일상생활’, ‘방사선 치료 교육’, ‘유방암 환자의 식생활 관리’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