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지루성피부염, 면역 기능회복이 관건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지루성피부염, 면역 기능회복이 관건

기사승인 2013-11-13 16:36:00

[쿠키 건강] 가을이 되면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조금 안심이다.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는 여름철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도 잠깐, 가을부터는 건조함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분비된 피지가 건조해지면 각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각질이 생기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인이라면 고민이 깊어진다. 정전기가 심한 겨울 외투에 찰싹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각질 조각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돼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얼굴, 그 중에서도 눈썹 코 입술 귀 겨드랑이 가슴 서혜부 등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여러 가지 이론들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직간접적으로 피지가 관여할 것이라는 이론, 박테리아와 효모균 때문이라는 이론,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연관될 것이라는 이론, 온도와 습도의 계절적인 변화 때문이라는 이론, 표피 증식의 이상 때문이라는 이론 등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생후 3개월 이내, 그리고 40~70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높다. 유아에서는 성별간의 차이가 없으나 성인에서는 남성에게 더 흔하며 지성 피부와 관련이 있다. 홍반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인설)이 특징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시기는 바로 가을이다. 가을철에는 피부 수분 관리만 잘 한다면 증상 완화가 비교적 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마음한의원 목동점 이희승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의 한방 치료는 면역 기능의 이상을 회복하기 위해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며 “최근에는 이에 대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독소의 체내 침투를 막는 치료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내 독소 유입은 장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체내에 섭취된 음식물 중 독소가 체외로 배출되기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거치는 곳이자 영양분을 가장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곳이 바로 장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장내 유익 세균총의 비율이 깨지고 늘어난 부패균들이 뿜어내는 독소가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면 유해물질의 장내 투과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독소물질을 잘 방어해내는 건강한 사람과 달리 유입된 독소물질이 체내 혈관계로 많이 침입하게 되고 여러 가지 만성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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