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공포에 국산 식재료 소비자 선호

日 방사능 공포에 국산 식재료 소비자 선호

기사승인 2013-11-20 11:23:00
[쿠키 건강] 6살 자녀를 둔 주부 윤씨(서울 광진구·40)는 요즘 장보는 시간이 다른 때보다 배로 늘어났다. 방사능 오염 우려로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식품을 고를 때 더 꼼꼼하게 원산지 표기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예전에는 영양 성분과 가격을 비교해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었다면 요즘은 원산지 표기를 더 꼼꼼히 살핀다”며, “조금 비싸더라도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사능 누출 사건 이후 수입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심리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정감사를 통해 일본 원전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일본산 농수산물이 3000t 가까이 수입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외에도 불량 수입산 식재료를 학교 급식에 유통한 업체가 적발되는 등 수입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로 인해 최근 소비자들에게 특히 눈길을 끄는 문구가 바로 ‘국내산’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식품의 안전에 대해서 응답자의 70.8%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소비자의 64.8%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산 식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해, 국내산 식재료에 대한 관심 및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거리가 짧아 신선하게 먹을 수 있고 우리 땅에서 자라 안전하다는 장점을 가진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식품을 구매할 때의 기준이 예전에는 원료 함량이나 영양 성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원산지 표기를 꼼꼼히 따지는 것으로 바뀐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국내산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커지면서, 보다 믿고 선택할 수 있는 ‘100% 국내산’ 식재료를 내세운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소비자들이 제품정보를 쉽게 인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2010년 9월부터 유아식 원재료의 원산지를 공개했다. 제품 패키지에 일부 원료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첨가물의 원산지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다. 그 중 ‘앱솔루트 첫두유 국산콩’은 국내 유아 두유 제품 중 최초로 100% 국산콩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사조해표의 프리미엄 캔햄 ‘안심팜’도 믿을 수 있는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 ‘국내산 돼지고기(한돈)’를 사용했고, 100%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농심의 수미칩은 회사의 차세대 간판 제품으로 내세울 정도로 인기 상품이다. CJ푸드빌 비비고는 항산화작용에 도움을 주는 제철 뿌리채소인 연근, 우엉, 더덕 등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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