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여성폭력 근절의 날(11월 25일)을 맞아 파푸아뉴기니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이러한 문제들을 집중 논의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가정폭력 및 성폭력 대책위원회(Family and Sexual Violence Action Committee), 파푸아뉴기니 보건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피해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 개선을 위한 실천계획 개발을 위해 의료계, 법조계, 사회단체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컨퍼런스의 핵심 참가자는 11개 주에서 온 서비스 제공자들과 파푸아뉴기니 법무부장관 로렌스칼리노이(Lawrence Kalinoe), 유럽연합 마틴딤(Martin Dihm) 대사, 호주 고등판무관 데보라 스토크(Deborah Stokes) 등 국내외 리더들이었다.
파푸아뉴기니의 가정폭력 및 성폭력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엔에서 발표한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 5명 중 1명이 강간으로 첫 성경험을 하고, 남성3명 중 1명이 어렸을 때 성적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고 밝혀졌다.
국경없는의사회 파푸아뉴기니 책임자인 폴 브로크만(Paul Brockmann)은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상황을 예방하려면 신속한 의료 대응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사회적 보호 및 법과 정의 실현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된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 의료 지원에 대한접근성 향상이 가장 중요하며 그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 주마다 가족 지원 센터를 하나씩 두는 것 등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며 “서비스 제공을 가로막는 장벽을 극복해야 하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도출한 지역별 실천계획이 이를 위한 실질적인로드맵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는 파푸아뉴기니 보건부에서 전국의 모든 병원에 가족 지원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제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2007년 12월부터 파푸아뉴기니의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치료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라에(Lae), 타리(Tari), 포트모즈비(Port Moresby)에서 1만 7000여 명의 피해자에게 응급 진료 및 심리치료를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파트너 단체들은 또한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응급 의료 서비스를 파악하고, 파푸아뉴기니 전역 28개 병원의 의료 스태프를 대상으로 서비스 운용 방법을 교육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