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자신의 환자를 살리려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의사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백완기 인하대병원 교수로, 백 교수는 지난 달 19일 ‘대동맥 박리’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수술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의 건강상태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백 교수 말고 환자를 수술할 다른 의사가 없었다. 백 교수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대신 환자를 수술하는 일을 택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백 교수는 아버지를 빈소에 놓인 사진으로 뵈어야 했다.
백완기 교수는 “외동아들이자 독자이기에 누구보다 임종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 하지만 의사로서 최선을 다했기에 아버지께서 용서해 주시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백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이동희(가명)씨는 “백완기 교수님께서 아버님 임종도 못 지키시고 제 생명을 지켜주시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