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안만 뭐라혀도 여그서 우리 새끼덜 대학 보냈고, 큰 딸 시집도 안 보냈소잉?. 그랑께 너무 미워들 마소. 잘못한 것이야 앞으로 그 이상으로다가 잘 헐텡께, 쪼까 잘 잔 봐주쇼잉.”
남양유업 전라도 나주공장(사진)에서 생산직(유제품)으로 근무하는 신승철(46)씨의 첫마디다. 김씨는 “정말 최고만을 고집하며 우직하게 한 길만 걸어왔고, 평생 이곳에 몸담고 일해온 사람 입장에서는 금번 영업사원의 대리점주 욕설 파문이 적잖은 충격이었다”며 “하지만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전사적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영업시스템도 개선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줬으면 한다.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만 수백명이 이곳에 몸담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신씨 옆에 함께 있던 기장(제품 생산 라인 책임자), 김모 팀장의 심정 또한 신씨와 다를 바 없었다. 김 팀장은 “금번 사태로 많은 이들에게 ‘괜찮냐’라는 안부를 들었다. 15년 이상 이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그런 안부는 처음이었다. 가족들도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 만큼 힘들었다”며 “앞으로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는 만큼 미운 마음을 풀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영업사원의 대리점주 파문으로 한바탕 곤혹을 치른 남양유업. 다른 직원들 또한 신씨와 김팀장처럼 똑같은 바람을 갖고 있다. 그 바람 속에는 이번 일로 주저앉기보다는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로 삼자는 각오도 크다.
때문에 어수선한 틈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나주 유제품공장 바로 옆에 커피공장을 완공, 이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말 28일~29일 양일간 나주 커피 공장 견학으로 시작된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남양유업은 커피공장 내부 설비 시설을 공개하며 신제품 누보의 출시와 이를 통해 앞으로 해외에 수출 계획 등을 알렸다.
먼저 이번에 공개한 남양유업의 커피공장은 2000억원을 투자, 전남 나주 금천면에 101,063㎡ 부지와 연 면적 26,061㎡(8000여평) 규모로 건설됐으며, 년 간 7200톤의 동결건조커피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는 남양유업이 커피사업에 사활을 건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
7000톤의 생산능력은 커피믹스 5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커피믹스시장 점유율 50%의 규모다. 아울러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해 외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웅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주요 커피제조회사들은 외국합자기업 등의 한계로 공식적인 수출을 하지 못했으나 남양유업은 독자적인 브랜드와 기술을 사용, 전 세계에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어 해외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인산염 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Nouveau)출시… 카제인나트륨에 이어 첨가물 논란 재점화

한편 ‘카제인나트륨’에 이어 이번엔 ‘인산염’도 뺀 새로운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Nouveau)’를 출시, 1조2000억원의 커피믹스 시장에 또 한 번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누보(Nouveau)라는 제품명은 프랑스어로 ‘새로운, 최신의’란 뜻을 가진 단어로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제품이 새롭게 다시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산도조절 기능이 있어 커피믹스의 용해성 등 품질유지를 위해 크리머에 사용해 온 첨가물인 ‘인산염’을 뺀 커피라는 점이다.
인산염은 식품 첨가물이지만 과잉 섭취시 체내 칼슘 함량과 불균형을 이룰 경우 골질환의 우려가 있는 성분이다.
김 대표는 “한국 성인들이 인산염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가공식품이 바로 커피믹스라는데 착안해 인산염을 뺀 커피를 개발하게 됐고 인산염이 들어가지 않은 크리머를 제조하기 위해 인산염을 대체할 수 있는 50여종의 식품원료를 검토, 테스트하는 등 3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쳤다”며 “이를 통해 2016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50%, 해외 수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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