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내려오는 길 넓히는 신우성형술, 소아 로봇수술 국내 첫 성공

소변 내려오는 길 넓히는 신우성형술, 소아 로봇수술 국내 첫 성공

기사승인 2013-12-19 16:56:00

[쿠키 건강]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아 수신증에도 로봇수술을 적용해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보였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김건석·송상훈 교수팀은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진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으로 인해 수신증을 앓고 있는 4세에서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 7명에게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을 국내에서 처음 적용해 모두 합병증 없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으로 인한 수신증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내려가는 길인 요관이 막히면서 신장에서는 계속 소변이 만들어지는데 방광으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해 신장에 소변이 가득차면서 신장이 부풀어 커지고 신장기능이 망가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수신증 치료를 위해 막힌 요관 부위를 잘라내고 잘라낸 끝 부분끼리 봉합해 이어주는 신우성형수술을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개복 수술의 경우 작은 몸집에 큰 수술 상처를 남기게 되고 통증이 심하고 입원기간이 길어지며 복강경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 기구를 배속에서 자유롭게 구현할 수 없어 봉합술기가 매우 어렵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와 비교해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 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크고 수술 후 거의 흉터가 남지 않으며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10배까지 확대된 3차원적 시야를 통해 5mm의 작은 로봇팔이 협착된 부분을 세밀하게 절제하고 봉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환아 7명의 경우 일반 개복 수술의 진통제 사용 기간이 평균 5일 인 것에 비해 진통제의 사용이 평균 1일로 수술 후 진통제 사용이 현저히 감소했다.

김건석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이 이미 소아에서 기존 개복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최소침습적 표준수술로 각광받고 있어 국내에서도 곧 표준화될 전망이다”며 “이번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수술의 성공은 소아 비뇨기과 질환에서의 로봇수술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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