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피부에 은백색의 비듬 같은 것이 생기거나 붉은색 판형 반점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인 건선은 아프거나 가려운 현상은 덜하지만 보기에 매우 좋지 않아 환자들에게 상당한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이 건선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약물이나 치료법은 비교적 많이 연구돼 있지만, 완치를 위한 약은 없다.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 한동균 원장은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이 아니라 몸의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면역강화를 통해 몸이 건선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체내에 축적된 독소물질을 배출 및 차단하고, 해독 및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선은 신체 일부의 이상이 아니라는 증거는 많다. 건선 질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합병증이 그 증거다. 대표적인 건선 합병증으로는 관절염이 있다. 1950년대 이후 드러난 이 합병증은 건선 환자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관절염은 초기에는 아침에 손, 발가락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드는 정도로 시작해 심하게 붓는 등 일반 관절염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주로 손, 발에 나타나며, 무릎, 골반, 팔꿈치, 척추 등에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의학적 근본 치료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늘마음한의원에서 건선 환자 544명을 대상으로 작년 6월부터 1년 동안 치료한 결과 89%의 환자들이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진행한 치료 결과다.
◇'장'에 건선 치료의 열쇠가 있다?
그렇다면 건선의 근본적인 치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까.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면역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장'의 건강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건선의 원인이 되는 외부 독소물질의 유입이 장에서 이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은 건강한 상태에서는 입을 통해 들어온 독소물질을 소화하지 않고 변을 통해 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장은 벽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을 통해 독소를 체내 혈관계로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를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체내 들어온 장내 정상세균총의 균형이 깨져 장내 유익균의 수가 줄고 부패균이 증가한 것이다.
이를 치료하려면 유산균 복용을 통한 장내 정상세균총 회복, 그리고 체질별 식이요법, 그리고 세포의 회복력이 높아지는 온도까지 체온을 올려 장세포의 회복을 돕는 심부온열 주열치료가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건선은 피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환자 스스로 치료가 가능함을 믿고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