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반값 임플란트 공급 문제를 두고 유디치과그룹과 대한치과협회(이하 치협)의 대립각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보수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치협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유디치과의 상업을 방해하고 불법적으로 자금을 조성하려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글에 따르면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유디치과그룹 붕괴를 겨냥하고 만든 의료법 개정안(의료인 1인 1개소 원칙)이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자,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새롭게 발의하는데, 이 법안이 부실한 치협의 재정을 충당할 목적으로 추진됐다는 것이다.
양승조 의원이 발의한 두 번째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인들은 일제히 중앙회에 가입해야 하며 중앙회에 가입하지 않거나 정관을 준수하지 않은 의료인은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글의 주장대로라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국 치과의사 2만6000명이 강제 가입되어 치협은 이들로부터 가입비 520억원을 거두게 된다.
이 글은 치협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양승조 의원에게 접근했으며 ‘기득권 지키기’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 법안이 ‘유디치과’라는 특정 치과를 지목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세영 치협회장과 양승조 의원 사이에 불법적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김세영 회장이 양승조 의원회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친분을 과시하는 등 의료법 개정을 위해서 물밑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정치권 기웃거리는 치협 김세형 회장 즉각 사퇴하라, 검찰은 치협 정치자금 로비의혹 즉각 수사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치협은 “협회 차원에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양승조 의원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양승조 의원실 관계자는 “유디 측이 가당치도 않은 말로 어버이연합과 연합해 음해하려는 것 일 뿐”이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