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질병이라는 인식이 적은 탓에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과 집중력 감퇴를 유발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김아영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축농증에 대해 알아본다.
◇축농증(부비동염)이란 무엇일까
축농증의 또 다른 이름은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으로 이 공간에 염증이 생겨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을 흘리는 질환을 부비동염, 혹은 축농증이라고 부른다.
질병의 기간에 따라 3주 미만의 것을 급성부비동염, 3개월 이상 된 것을 만성부비동염이라 정의하고 중간의 것을 아급성부비동염이라 말한다.
증상으로 급성부비동염에서는 권태감, 두통, 미열과 함께 코막힘, 콧물, 안면부 통증이 올 수 있으며 만성부비동염에서는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빈번한 코피 등이 생기며 더 진행하면 후각 감퇴, 두통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게 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급성부비동염의 원인으로는 감기, 인두염, 치아감염, 코중격만곡증과 같은 구조의 이상 외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강 내 종양으로 인한 폐쇄, 수영, 외상, 악안면 기형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만성부비동염은 급성부비동염이 적절히 치유되지 않거나 급성염증이 반복될 때 생기게 되며 구조적 혹은 생리학적인 이상이 부비동 분비물의 배설을 방해하면 세균의 감염과 염증을 통하여 점막이 붓게 되고 이것은 부비동의 자연공을 폐쇄시키는 등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김아영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급성부비동염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만성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부비동염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으로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비인후과 진찰로 코 안을 관찰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내시경을 비강검사에 사용하여 비강 내 병변을 매우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X-ray촬영을 통해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단순 부비동 촬영을 시행하여 부비동염을 진단하고, 수술을 한다든가 단순부비동 촬영 결과가 불확실할 때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하여 병변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로 뻥 뚫을 수 있다
부비동염의 치료원칙은 부비동의 환기, 배설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급성부비동염이나 소아의 경우는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효과 판정은 고름 같은 콧물이 개선되어 색이 엷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며 차츰 양이 줄고 비강 통기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치료 종료 후 2주일 후면 단순방사선 촬영으로 치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면역기능의 이상,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 소아에서 아데노이드 비대증 등이 동반된 경우는 반복성 부비동염이나 만성부비동염으로 진행하기 쉽다.
만성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겸하여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필요에 따라 주사침으로 부비동을 세척하고 세균배양검사를 할 수도 있다.
약물치료에 듣지 않는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수술적인 치료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하여 환기와 배설이 되게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입술을 들고 수술하는 상악동근치수술이 일반적이었다.
김아영 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에는 부비동 내시경수술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 비하여 정밀한 수술, 처치가 가능해졌고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일반인에게 축농증은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수술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알려져 있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수술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