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원 초코파이 한 상자의 원가는 얼마?

4800원 초코파이 한 상자의 원가는 얼마?

기사승인 2014-01-15 01:39:00


정부, 31개 생필품 원가 공개… 제품 가격 인상 억제 감시 차원

오리온 롯데 해태 코카콜라 등 식음료업체 "원자재 때문에…" 인상

[쿠키 건강] 정부는 15일 과자와 음료 등 31개 생필품의 원가를 소비자단체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생필품 원가공개는 생활에 밀접한 품목에 대한 가격 정보량을 늘림으로써 소비자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업체들이 함부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없도록 시장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이에 앞서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파리바게트 코카콜라 등 주요 식음료 업체는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과자와 음료 빵값을 최대 20% 이상 인상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더 크게 했다.

먼저 오리온은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가격을 기존 4000원에서 올해 생산분부터 4800원으로 20%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9월 25% 인상 이후 4개월 만에 또 가격을 올린 것이다. 해태제과도 에이스·홈런볼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이미 해바라기 초코볼 등 9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1.1% 올렸다. 코카콜라도 주요 음료 가격을 평균 6.5% 인상했고, SPC 계열사인 파리바게뜨도 일부 제품을 평균 7.3%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초코파이 원료인 코코아류는 2011년 kg당 6450원에서 지난해 3분기 5967원으로 오히려 8% 가량 내렸고, 음료의 주원료인 설탕 및 원당 가격은 3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원재료값 상승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식음료업계의 해명과는 상반된다. 가격인상만 하면 원자재값 운운하는 식음료업계가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MTN에 따르면 정부가 소비자단체를 통해 파악한 일부 생필품 원가를 살펴본 결과 코카콜라 1.5ℓ의 원재료값은 274원이었다. 또 700원 가량 하는 신라면 한 봉지의 원가는 360원. 시중에서 3200원에 판매되는 오리온 초코파이 12개 들이 한 상자 원가도 530원에 불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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