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난 12일 70대 남성이 자신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기증자는 강릉에 사는 76세 김영성 씨로, 급성 신부전증으로 강릉아산병원에 찾았으나 며칠 만에 숨을 거뒀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은 고인의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고인은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으로 살아오며 다른 환자들을 보면 자신의 일처럼 마음 아파했으며, 생명 나눔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2013년 아내와 함께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희망서약자였다.
이번 기증은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자가 실제 기증으로 이어졌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장기기증에 비해 캠페인 역사가 늦은 인체조직기증은 실제 희망서약자 수가 적고 희망서약을 통해 잠재 기증자가 발생해도 정작 기증을 결정짓는 순간에 가족이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윤경중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본부장은 “생전 희망서약을 했던 기증자와 슬픔 속에서도 그 약속을 지킨 유가족의 용기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생명 나눔이 희망서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잠재 기증자 발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약자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