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전공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아산병원에 공문을 보내고 다시 관련 공문을 받기까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병원을 비난했다.
“병원 측은 ’관계자가 자리를 비웠다’라는 식으로 답변을 미뤄왔어요. 그러다가 언론보도 나가고, 비난여론이 형성되자 無반응, 無답변이던 병원 측이 비로소 액션을 취하더군요. 기자회견 당일 공문을 퀵서비스로 보내왔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성추행 피해 여전공의는 대전협 소속 이사의 친구다. 이에 대해 대전협 관계자는 “친구가 이사이기도 하니깐 자신이 당한 일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행여 불이익을 당할까봐 민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체 조사위원회가 있다하더라도 양측 의견이 다르다면 사법부에 수사의뢰를 했어야 한다”며 “병원 측은 ‘성추행은 없었다’라는 자체조사 결과만 알려줬지, 객관적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자료를 보여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진실 규명 차원에서 조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가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끝까지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절차의 투명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일단 당사자 간의 합의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사건이 사건이었던 만큼 앞으로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수련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